한국은 지금 사상자까지 내는 진한 무더위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여기도 지금 낮 기온이 43도까지 올라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습도가 많지 않아 견딜 만 하지만 그래도 햇볕이 매우 따갑습니다.
저희들은 요즘 조금 어려운 시간들을 지나고 있습니다. 처음 도착 후 몇 개월 동안은 마치 여행자가 느끼는 감정처럼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 것들이 불편하고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제 6개월간의 여행자 잔치가 끝나고 정말 본격적인 ‘장기 출장 나온 직원의 삶’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
* 현재 이 곳 상황
얼마 전 한국에 있는 강남의 ‘충’자로 시작되는 큰 회사에서 온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일을 하다가 억류된 후 추방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 이 곳 정부에서 한국외무부와 한국교육원(대사관이 없으므로)에 ‘엄중경고’의 서한을 보내왔는데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현재 외국인 1600명에 대한 조사가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 한 주간 저희가족의 삶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러시아 언어공부에 전념하고 있습니다.(세빛, 은빛은 현지유치원)
그리고 토요일 오전은 러시아어 된 ㅅㄱ을 읽으면서 ㅅ ㄱ용어와 노래를 배우고 있고, 오후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요일엔 오전에 현지인 일요모임에, 오후에 한인모임에 참석하고 있는데 저는 한 달에 한 번 현지인 일요모임에서 주제를 전하고 있습니다.
* ㅅㄱ공부
이 곳에 온 이후로도 계속해서 계ㅅ록을 공부해오고 있는데 하면 할수록 계ㅅ록에 관한한 전문성을 띄고 싶은 의욕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 일부 한인사역자들로부터 성경공부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내년 초부터 우선 한인사역자들을 대상으로 귀납적 ㅅㄱ공부를 시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ㅅ학생, 현지인 지도자들까지 범위를 넓혀갈 생각입니다.
* 태권도
이곳에는 남한태권도가 들어오기 전 일찍부터 북한태권도가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남한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고 많은 태권도인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저는 9월에 체육대학교와 정식계약을 맺은 후 내년 2월부터 학생들을 가르치게 될 것 같습니다. 경찰대학교는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 자동차
이 곳의 안 좋은 도로사정과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점을 감안하여 1993년 오펠 지프차를 6000불에 구입했습니다. 구입 이후 아이들과의 잦은 이동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에너지소모가 많이 감소되었고, 저의 광알레르기로 인한 피부염도 다소 호전되었습니다.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12년째에 접어든 오래된 차라 그런지 구입 후 잔고장이 종종 있어 계속해서 고치고 있는데, 더 이상 고장 안 나서 잘 타고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 현재 어려움
현재 저희 가족의 가장 힘든 점은 말을 제대로 못하고, 못 듣는데서 받는 스트레스입니다. 물론 그 동안의 공부로 간단한 문장을 만들어 초보적인 대화정도는 하고 있지만, 현지인들과 만나 대화하면 말이 워낙 빠른데다 변화가 많아 알아듣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특히 유치원에 다니는 세빛, 은빛은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현지 유치원에 다닌 지 두 달이 다 되도록 은빛은 여전히 혼자서 놀고 있고, 세빛은 친구들과 놀기는 하지만 의사소통이 안 되어서 그런지 늘 재미없다고 합니다. 측은한 마음에 두 아이를 특별히 하회장님께 부탁드리고 있는데 여러분들께서도 함께 두 손을 모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어려운 시간들을 지나고 있지만 한국에 있을 때 눈물 흘리며 격려해주셨던 허다한 동ㅇ자들을 기억하고, 또한 우리가 홀로가 아니라는 사실을 되새기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사명감과 믿ㅇ으로 힘차게 전진하겠습니다.
함께 믿음ㅇ로 전진해주시는 귀한 동ㅇ자들께 진심으로 사랑을 전합니다. 아무쪼록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더욱 화평하고 평안하시길 그 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